장을 보거나 회를 떠 먹고 나면 조개껍데기, 게딱지, 새우 껍질, 생선뼈가 한가득 남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쓰레기니 당연히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분류됩니다. 잘못 버리면 수거 자체가 거부되거나 재활용 처리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정확한 기준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물쓰레기는 가축 사료나 퇴비로 다시 가공되는 것을 전제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동물이 소화하지 못하는 딱딱한 재질, 즉 뼈나 껍데기류는 사료화 과정에 섞이면 기계 고장이나 사료 품질 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음식물쓰레기 배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조개, 게, 새우 껍질이 대표적인 예외 항목입니다.
바지락, 홍합, 전복 같은 조개껍데기는 딱딱한 석회질이라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요리 후 국물이나 내용물이 남아 있으면 냄새와 해충의 원인이 되므로,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궈 물기를 뺀 뒤 종량제봉투에 담는 것이 좋습니다. 전복 껍데기처럼 크기가 큰 경우에도 별도 신고 없이 일반 종량제봉투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게딱지와 새우 껍질도 조개와 마찬가지로 일반쓰레기입니다. 특히 게는 내장과 아가미 부분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먹고 난 즉시 껍데기와 내장을 분리해 비닐에 한 번 감싼 뒤 종량제봉투에 넣는 것이 냄새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대게나 킹크랩처럼 부피가 큰 껍데기는 봉투에 넣기 전에 최대한 눌러 부피를 줄이면 처리하기 편합니다.
생선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멸치나 잔가시처럼 잘게 부서지는 작은 생선뼈는 음식물쓰레기로 받아주는 지자체가 있지만, 참치·방어·연어처럼 크고 단단한 생선의 머리와 큰 가시, 등뼈는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분류됩니다. 생선 내장 역시 부패와 냄새가 심하므로 신문지나 비닐로 싸서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름철이나 배출일이 며칠 남았을 때는 냄새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껍데기와 내장을 물기 없이 헹군 뒤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잠깐 보관했다가 배출일에 맞춰 꺼내 버리면, 상온에 두는 것보다 냄새와 벌레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가족 모임이나 회식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의 껍데기가 나왔다면, 봉투 하나에 몰아 담기보다 여러 봉투에 나눠 담는 것이 좋습니다. 뾰족한 껍데기가 봉투를 찢어 국물이 새거나 수거 과정에서 다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딱지처럼 날카로운 부위는 신문지로 한 번 감싼 뒤 봉투에 넣으면 훨씬 안전합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어패류 껍데기를 습관적으로 음식물쓰레기통에 넣는 것입니다. 소량이라 문제없어 보여도 반복되면 해당 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전체의 사료화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육안으로 딱딱함이 느껴지는 껍데기·뼈류는 예외 없이 일반쓰레기로 분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배출 기준은 지자체별 조례에 따라 세부적으로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잘게 부순 조개껍데기나 계란 껍데기를 음식물쓰레기로 허용하기도 하므로, 거주 지역의 정확한 기준은 지자체 홈페이지나 분리배출 안내 앱에서 한 번 확인해두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정리하면 조개·게·새우 껍질과 굵은 생선뼈는 기본적으로 일반쓰레기, 잘게 부서지는 작은 생선뼈만 지자체에 따라 음식물쓰레기로 허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됩니다. 헹궈서 물기를 빼고, 날카로운 부위는 감싸고, 냄새가 걱정되면 잠깐 냉동 보관하는 세 가지 습관만으로도 어패류 쓰레기를 훨씬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