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가 일어나니 바지 뒤쪽에 껌이 붙어 있는 순간,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이때 손으로 잡아당기는 것이 가장 안 좋은 대처입니다. 껌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늘어나고 끈적해지는 성질이 있어서, 손으로 문지르면 섬유 사이사이로 더 깊이 파고들어 떼어낼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껌 제거의 원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차갑게 만들어 딱딱하게 굳혀서 통째로 떼거나, 기름 성분으로 껌의 점착제를 녹여 미끄러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붙은 자리가 어디냐에 따라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red and yellow striped textile

먼저 옷에 붙은 껌부터 보겠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냉동입니다. 껌이 붙은 부분이 위로 오게 옷을 비닐봉지에 넣고 냉동실에 1시간 정도 둡니다. 껌이 딸기잼처럼 말랑한 상태가 아니라 손톱으로 톡 치면 딱 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해지면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이때 손이 아니라 숟가락 뒷면이나 무딘 버터나이프로 껌 덩어리 가장자리부터 들어 올리듯 긁어냅니다. 결을 따라 한 방향으로만 밀어야 섬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냉동실에 옷을 넣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얼음을 지퍼백에 담아 껌 위에 5분 이상 올려두는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얼음을 직접 대면 물기가 번져 껌이 오히려 퍼지니 반드시 봉지에 담아 쓰세요.

Two bags of ice on a round table

굵은 덩어리를 떼어낸 뒤에는 얇게 남은 잔여물과 기름 얼룩이 남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식용유를 아주 소량 면봉에 묻혀 남은 껌 자리에만 톡톡 두드려 바릅니다. 1~2분 두면 껌 잔여물이 물러지면서 뭉쳐 나옵니다. 마른 휴지로 닦아낸 다음 주방세제를 한 방울 떨어뜨려 손가락으로 문질러 기름기를 분해하고, 미지근한 물에 헹군 후 평소처럼 세탁하면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다만 실크, 레이온, 벨벳처럼 기름이 얼룩으로 남기 쉬운 소재는 식용유 대신 냉동 방식만 쓰고, 남은 잔여물은 세탁소에 맡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Wooden chopsticks dipped into yellow oil in a white bowl

머리카락에 껌이 붙었을 때는 절대 물로 감지 마세요. 물은 껌을 더 늘어지게 만들어 머리카락 여러 갈래에 퍼뜨립니다. 이때는 식용유나 올리브오일, 또는 유분이 많은 헤어 에센스를 손에 넉넉히 묻혀 껌 부분을 감싸듯 주무릅니다. 1~2분 지나면 껌이 머리카락 표면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촘촘한 참빗으로 뿌리에서 모발 끝 방향으로 천천히 빼내면 가위 없이도 대부분 제거됩니다. 아이 머리카락이라면 기름 대신 땅콩버터나 마요네즈도 같은 원리로 쓸 수 있습니다. 제거 후에는 기름기가 남으니 샴푸로 두 번 정도 꼼꼼히 감아주세요.

three women holding scissors and brush

바닥이나 카펫, 의자에 붙은 껌도 처리 방식이 다릅니다. 장판이나 타일처럼 매끄러운 바닥은 얼음을 봉지에 담아 5분 정도 올려 굳힌 뒤 플라스틱 카드나 헤라로 밀어내면 한 번에 떨어집니다. 남은 자국은 식초를 미온수에 반반 섞어 적신 천으로 닦으면 끈적임까지 정리됩니다. 원목 마루에는 식초를 많이 쓰면 코팅이 상할 수 있으니 물기를 꼭 짠 천으로 짧게만 닦고 바로 건조하세요. 카펫이나 패브릭 소파는 얼음으로 굳혀 떼어낸 뒤, 남은 부분에 식용유를 소량 묻혀 문지르고 중성세제를 섞은 물로 두드려 닦아낸 다음 마른 수건으로 눌러 수분을 흡수시킵니다.

A person in yellow gloves and blue gloves cleaning a floor

신발 밑창에 붙은 껌은 바깥에서 밟은 직후 대처가 가장 쉽습니다. 신발을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30분 두거나, 겨울이라면 베란다에 잠시 내놓기만 해도 껌이 딱딱해집니다. 이후 안 쓰는 칫솔이나 이쑤시개로 밑창 홈을 따라 긁어내면 됩니다. 밑창 무늬가 복잡하다면 식용유를 조금 바르고 칫솔로 문지르는 방법이 더 빠릅니다. 자동차 시트나 좁은 틈에 붙은 껌은 얼음 사용이 어려우니, 냉각 스프레이 대신 얼음물을 담은 금속 컵을 대어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마지막으로 기억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뜨거운 물과 드라이어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열을 가하면 껌이 잘 늘어나 얇게 펴 떼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실패하면 섬유 깊숙이 스며들어 회복이 어렵습니다. 둘째, 껌을 제거한 부위는 반드시 완전히 마른 뒤 세탁기에 넣어야 합니다. 젖은 상태로 세탁기에 돌리면 남은 잔여물이 다른 빨래에 옮겨 붙습니다. 셋째, 흰옷에 껌 자국이 얼룩으로 남았다면 산소계 표백제를 미온수에 풀어 30분 담갔다가 세탁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순서만 지키면 껌은 옷을 버려야 할 사고가 아니라 10분이면 끝나는 작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