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이나 가구를 새로 살 때 가장 막막한 게 쓰던 침대와 소파를 어떻게 버리느냐입니다. 종이나 플라스틱처럼 분리수거함에 넣을 수도 없고, 그냥 내놓으면 불법투기로 과태료가 나올 수 있죠. 대형폐기물은 크게 세 가지 경로 중 하나로 처리하면 됩니다. 첫째는 지자체 대형폐기물 신고 후 스티커(납부필증)를 붙여 배출하는 방법, 둘째는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 셋째는 중고 매입이나 무료 나눔입니다. 물건 종류에 따라 어느 경로가 유리한지 다르니 순서대로 확인해 보세요.
먼저 가장 기본인 대형폐기물 스티커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동주민센터나 근처 편의점, 마트에 가서 스티커를 사서 붙였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온라인 신고를 지원합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1) 포털에서 '○○구 대형폐기물' 또는 '○○시 폐기물 신고'로 검색해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나 전용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2) 배출할 품목과 규격(예: 소파 3인용, 장롱 1200mm)을 선택하면 수수료가 자동 계산됩니다. 3) 배출 장소와 배출 예정일을 입력하고 계좌이체나 카드로 결제합니다. 4) 신고가 끝나면 발급번호가 문자로 오는데, 이 번호를 A4 용지에 굵은 유성펜으로 크게 적어 물건에 붙이면 스티커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카카오톡 채널이나 지자체 앱으로도 신고가 되니 확인해 보세요.
수수료는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대략적인 기준은 알아두면 좋습니다. 의자·좌식 테이블 같은 작은 가구는 2,000~4,000원, 1인용 매트리스는 5,000~8,000원, 퀸·킹 매트리스는 1만~1만 5,000원, 3인용 소파는 8,000~1만 2,000원, 장롱은 한 짝당 5,000원 내외로 책정됩니다. 여기서 실수하기 쉬운 게 '한 짝당' 계산입니다. 장롱이나 침대는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각각 별도 품목으로 신고해야 하고, 3짝 장롱은 3건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하나로 신고해 놓고 여러 개를 내놓으면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배출할 때 지켜야 할 요령도 있습니다. 신고한 날짜의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 신고한 장소(보통 아파트 지정 장소나 집 앞 도로변)에 내놓습니다. 번호를 적은 종이는 비를 맞으면 글씨가 번지니 투명 테이프로 완전히 덮어 붙이거나 비닐에 넣어 붙이세요. 위치는 수거 기사님이 바로 볼 수 있는 정면 상단이 좋습니다. 침대 매트리스는 세워서 내놓으면 통행에 방해가 되니 눕혀 두고, 유리가 달린 가구는 유리를 분리해 신문지로 감싼 뒤 '유리'라고 표시해 두면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먼저 문의하세요. 단지 자체적으로 수거 업체와 계약해 더 저렴하거나 간편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전제품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건조기처럼 큰 가전은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면 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집 안에서 그대로 가져갑니다. 인터넷에서 '폐가전 무상방문수거'를 검색해 신청하거나 콜센터로 전화해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에 기사님이 방문해 수거해 갑니다. 대형 제품은 한 대만 있어도 단독 수거가 되고, 전자레인지·청소기·공기청정기 같은 중소형 제품은 5개 이상 모이거나 대형 제품과 함께일 때 수거됩니다. 수거 전에는 냉장고 안 음식물을 모두 비우고 성에를 제거해 두고, 세탁기는 물을 빼 두세요. 에어컨은 실외기 철거 작업이 필요하므로 신청 시 설치 형태를 정확히 알려야 합니다.
버리기 전에 한 번쯤 고민할 선택지가 중고 처분입니다. 5년 이내에 산 브랜드 가구, 상태가 괜찮은 원목 가구, 소형 가전은 중고 거래 앱에 '나눔'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올리면 직접 실어 가는 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수료도 아끼고 무거운 물건을 밖으로 내놓는 수고도 덜 수 있죠. 다만 매트리스와 패브릭 소파는 위생 문제로 거래가 잘 되지 않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바로 폐기물 신고를 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사 업체나 가구 배송 기사에게 기존 제품 수거를 요청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새 가구를 주문할 때 '기존 제품 회수 가능 여부'를 먼저 물어보세요.
마지막으로 헷갈리는 품목을 정리합니다. 길이 1m 미만의 작은 나무 가구나 플라스틱 수납장은 분해해서 종류별 재활용이나 일반 종량제 봉투로 처리할 수 있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이불과 커튼, 카펫 같은 큰 섬유류는 대형폐기물 신고 대상인 곳이 있고, 헌 옷 수거함에 넣어도 되는 곳이 있어 반드시 지자체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전거, 유아용 카시트, 캣타워도 대형폐기물 품목에 포함됩니다. 신고 없이 내놓으면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결국 과태료 대상이 되니, 5분만 들여 온라인 신고를 마치고 번호를 붙여 내놓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