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문을 열자마자 훅 끼치는 퀴퀴한 냄새, 한 번 옷에 배면 아무리 향수를 뿌려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겨울철 결로가 생기는 방에서는 옷장 안쪽 벽면에 곰팡이까지 피어 옷을 통째로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옷장 냄새는 탈취제를 하나 넣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원인을 없애고 습기를 끊어야 다시 생기지 않습니다.

옷장 냄새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습기입니다. 옷장은 밀폐된 공간이라 공기가 순환하지 않고, 벽에 붙어 있어 온도가 낮아 습기가 모입니다. 둘째는 완전히 마르지 않은 옷입니다. 겉은 말랐어도 솔기나 주머니 안쪽이 축축한 상태로 넣으면 그 한 벌이 옷장 전체를 눅눅하게 만듭니다. 셋째는 잔류 세제와 섬유유연제입니다. 헹굼이 덜 된 옷의 세제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 산패해 시큼한 냄새를 냅니다. 넷째는 먼지와 피지입니다. 한 번 입고 그냥 걸어둔 옷의 목깃과 소매에 남은 피지가 산화하면서 특유의 묵은 냄새를 냅니다.

a walk in closet filled with lots of clothes

가장 먼저 할 일은 옷장을 완전히 비우는 것입니다. 냄새 제거는 비우지 않고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옷을 전부 꺼내 침대나 거실 바닥에 펼쳐 놓고, 냄새가 심하게 밴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나눕니다. 서랍과 수납 상자도 모두 빼내고, 옷장 바닥에 깔린 신문지나 부직포는 버립니다. 이 단계에서 곰팡이 흔적이 있는지 벽면 구석, 서랍 뒷면, 옷장 천장을 손전등으로 비춰 확인하세요.

빈 옷장은 마른 걸레로 먼저 먼지를 걷어냅니다. 물부터 뿌리면 먼지가 젖어 얼룩이 됩니다. 먼지를 제거한 뒤에는 물 500ml에 식초 두 큰술을 섞은 용액을 걸레에 묻혀 꼭 짜고, 옷장 안쪽 벽과 선반, 봉 아래쪽까지 닦습니다. 곰팡이 자국이 있다면 소독용 에탄올을 천에 묻혀 문지르고, 긁지 말고 눌러 닦듯 제거하세요. 목재 옷장은 물기를 오래 두면 뒤틀리므로 마지막에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냅니다.

Person shaving cheese with a traditional wooden device outdoors

닦은 뒤에는 반드시 완전 건조 시간을 줍니다. 문을 활짝 열고 최소 서너 시간, 가능하면 반나절 동안 그대로 두세요.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옷장 안쪽을 향하게 틀어두면 건조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비 오는 날이라면 창문을 닫고 제습기나 에어컨 제습 모드를 함께 켜는 편이 낫습니다. 이 건조 단계를 건너뛰면 아무리 잘 닦아도 곰팡이가 다시 올라옵니다.

옷은 상태별로 나눠 처리합니다. 냄새가 약하게 밴 옷은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두세 시간 널어두기만 해도 대부분 빠집니다. 냄새가 심한 옷은 다시 세탁하되, 마지막 헹굼 물에 구연산 한 큰술이나 식초 두 큰술을 넣으면 잔류 세제와 냄새가 함께 중화됩니다. 세탁이 어려운 코트나 정장은 욕실에 걸어두고 뜨거운 물로 김을 채운 뒤 문을 닫아 십 분, 그다음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는 스팀 방식을 쓰세요. 건조기가 있다면 송풍 코스만 이십 분 돌려도 효과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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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넣을 때는 배치가 중요합니다. 옷장 벽에 옷이 닿지 않도록 앞뒤로 2~3cm 띄우고, 옷걸이 사이도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큼 간격을 둡니다. 옷장을 가득 채우면 공기가 전혀 돌지 않아 냄새가 반드시 재발합니다. 수납은 전체 공간의 8할까지만 채운다고 생각하세요. 또 벽에 붙은 옷장이라면 옷장 자체를 벽에서 5cm 정도 띄워두면 결로가 크게 줄어듭니다.

탈취제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베이킹소다를 유리병이나 종이컵에 절반쯤 담고 통기성 있는 천이나 부직포로 덮어 옷장 바닥 구석에 두면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흡수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교체하세요. 커피 찌꺼기는 반드시 팬에 볶아 완전히 말린 뒤 써야 하며, 눅눅한 상태로 넣으면 오히려 곰팡이의 원인이 됩니다. 신문지는 서랍 바닥과 옷장 바닥에 두세 장 깔아두면 습기를 잘 먹는데, 잉크가 옷에 묻지 않도록 위에 부직포를 한 겹 덮는 것이 좋습니다. 굵은소금이나 시판 제습제는 물이 찼는지 두 달에 한 번은 확인해 주세요.

clear glass jar with white lid

향을 더하고 싶다면 냄새를 없앤 뒤에 넣어야 합니다. 냄새가 남은 상태에서 방향제를 넣으면 두 냄새가 섞여 더 불쾌해집니다. 마른 원두 몇 알, 편백 나무 조각, 라벤더 드라이플라워를 작은 주머니에 담아 걸어두면 은은하게 유지됩니다. 마지막으로 재발을 막는 습관은 세 가지입니다. 한 번 입은 옷은 바로 넣지 말고 하루 걸어 말린 뒤 넣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 문을 열고 반나절 환기하기, 그리고 두 달에 한 번 제습제와 탈취제 상태를 점검하기입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옷장 냄새로 다시 고생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