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하나쯤 있는 베이킹소다, 빵 만들 때 말고는 손이 잘 안 가지만 사실 화학적으로 약알칼리성이라 산성 얼룩과 냄새를 중화하는 데 탁월합니다. 마트에서 500g에 몇천 원이면 살 수 있는데도 활용법을 몰라 서랍 구석에서 그대로 굳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청소부터 탈취, 세탁, 생활 소품 관리까지 베이킹소다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용도별로 정리했으니, 지금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부터 꺼내 보세요.

싱크대·배수구 청소에는 베이킹소다 반 컵을 배수구에 붓고 식초 반 컵을 천천히 부어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화학 반응으로 거품이 올라오면서 배관 벽에 낀 기름때와 냄새 원인 물질을 분해하는데, 거품이 가라앉을 때까지 5~10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뜨거운 물 1리터가량을 부어 헹궈내면 됩니다. 매주 한 번씩 반복하면 냄새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내려가는 주방 싱크대는 2~3일에 한 번 정도로 주기를 짧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 탈취는 베이킹소다를 뚜껑 없는 통이나 종이컵에 담아 안쪽 구석에 넣어두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흡수력은 한 달 정도가 한계이므로, 냉장고 문 안쪽에 교체일을 메모해두고 정기적으로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교체한 베이킹소다는 흡습력만 떨어졌을 뿐 세정력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버리지 말고 앞서 소개한 배수구 청소용으로 재활용하면 낭비 없이 두 번 쓸 수 있습니다.

카펫이나 러그 냄새 제거에는 베이킹소다를 전체에 고르게 뿌리고 20~30분, 냄새가 심하다면 하룻밤 정도 그대로 둔 뒤 청소기로 꼼꼼히 빨아들이는 방법을 씁니다. 섬유 깊숙이 밴 생활 냄새와 습기가 함께 제거되는데, 청소기를 돌리기 전 손이나 솔로 카펫 결을 한 번 세워주면 베이킹소다가 안쪽까지 더 잘 스며듭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이 방법을 2주에 한 번 정도 반복해주면 냄새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a person using a vacuum to clean a carpet

컵과 그릇의 얼룩 제거도 베이킹소다의 장기입니다. 커피나 차를 자주 마시는 컵 안쪽에 생긴 갈색 얼룩은 베이킹소다를 물에 갠 되직한 페이스트를 스펀지에 묻혀 문지르면 미세한 연마 효과로 지워집니다. 법랑 냄비나 유리 식기의 눌은 자국에는 페이스트를 바르고 10분 정도 불린 뒤 문지르면 힘을 덜 들이고도 깨끗해지며, 스테인리스 개수대의 물때와 잔기스도 같은 방법으로 광택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신발장이나 옷장 서랍의 탈취에는 양말이나 얇은 부직포에 베이킹소다 두세 스푼을 담아 입구를 묶어 넣어두면 됩니다. 천 주머니는 안의 베이킹소다만 주기적으로 갈아주면 세탁해서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여러 개 만들어 신발 한 켤레마다 하나씩 넣어두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photography of assorted-color shoes lot on box

세탁할 때 세제와 함께 베이킹소다 반 컵을 넣는 것도 유용한 활용법입니다. 세제의 세정력을 보조하면서 섬유에 남은 땀 냄새와 꿉꿉한 냄새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운동복이나 수건처럼 냄새가 잘 배는 빨래에 특히 유용합니다. 색깔 옷에도 안전하게 쓸 수 있어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고, 섬유유연제와 함께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A wooden bowl and a wooden spoon filled with white powder

다만 베이킹소다는 대리석, 원목, 알루미늄처럼 산이나 연마에 약한 표면에는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표면이 긁히거나 광택이 죽거나 변색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표면에 처음 쓸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에 소량 발라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목적으로 쓰기 좋다고 해서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오히려 헹굼이 번거로워지니, 용도별로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효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