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가방일수록 안 쓰는 계절에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다음에 꺼냈을 때 상태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가죽 가방은 습도와 압력에 예민해 잘못 보관하면 모양이 무너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조금만 신경 써주면 오래 예쁘게 쓸 수 있습니다.

가방을 오래 보관할 때는 신문지나 부직포, 에어캡을 뭉쳐 안에 채워 넣으면 가방 형태가 눌리거나 접히지 않고 유지됩니다. 신문지를 사용할 경우 잉크가 안감에 묻지 않도록 흰 종이나 부직포로 한 번 더 감싸는 것이 안전하고, 시중에서 파는 가방 전용 형태 유지 쿠션을 써도 좋습니다.

보관 위치와 자세도 중요합니다. 가방끼리 겹쳐 쌓아두면 아래쪽 가방이 눌려 변형되기 쉬우므로, 세워서 보관하거나 선반에 하나씩 나란히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깨끈은 늘어지지 않도록 가방 안에 넣거나 별도로 걸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재별 관리법도 다릅니다. 가죽 가방은 통풍이 잘되는 부직포 커버를 씌워 보관해야 곰팡이를 막을 수 있고, 비닐 커버는 오히려 습기를 가둬 변색과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패브릭 소재는 보관 전 먼지를 완전히 털어내고 습기가 없는 상태로 넣어야 합니다.

보관장에 실리카겔이나 숯 주머니를 함께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장마철 이후에는 가방을 꺼내 그늘에서 잠시 환기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곰팡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관해둔 가방을 한 번씩 꺼내 상태를 확인하고 가죽 전용 크림을 얇게 발라주면 건조로 인한 갈라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금속 장식 부분은 마른 천으로 닦아 산화를 늦추는 것이 좋고, 오랜만에 꺼낸 가방은 사용 전 냄새와 얼룩이 없는지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코백이나 캔버스 소재 가방은 가죽과 달리 세탁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보관 전 한 번 빨아서 완전히 건조한 뒤 넣어두면 좋습니다. 다만 프린팅이 있는 가방은 찬물에 손세탁하고 그늘에서 말려야 그래픽이 갈라지거나 색이 바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래 보관해야 하는 명품 가방이라면 정품 보증서나 더스트백을 함께 넣어 개별 보관하는 것이 좋고, 습도계를 보관장 안에 함께 두어 40~50% 습도를 유지하면 가죽 변형과 곰팡이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